우리 딸을 위해서라면 마왕도 4화, 섬세함 지명수배

방영 이후 가장 담겨있는 이야기가 많았던 한 편이었네요.

여태까지는 가벼운 육아일기와 같은 분위기였다면 이번 화에서는

작품 전체의 주제와도 조금 맞닿아있는 이야기를 다루었지 않나 싶습니다.

인간과 관계 맺고 있는 마인족 라티나라는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갈 만한 사안에 대해서 다루어냈었죠.

 

인물 간 대사와 인물들의 감정 흐름으로 보아 원작에서 많은 부분이 날 것으로 쓰인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거기에 애니메이션은 내용을 그림으로 옮기는 역할밖에 해주지 않으니

내용이 감동적이거나 심각해도 이런 감정이 고조되기도 전에 전부 까발려지는 듯한 연출로 보이고 있으니

재미가 반감되지 않나 싶네요.

분명 매력있는 아이인 라티나가 사건을 겪으며 감정과 발화에 관객들을 끌어 들일 수 있을 거고

사건에 대응하는 데일의 모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텐데 

그저 내용을 빤하게 옮겨둔 모습의 표현때문에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세간의 시선과 대립하는 아이의 감정을 다루는데 어떻게 마음이 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당연히 만족스럽지 못한 표현들로 봐도 어느 정도 마음이 움직이는 걸 느꼈습니다.

다만 가지고 있는 이야기의 에너지에 비해서 애니메이션의 안일함으로 인해

재미가 반감된 데에 아쉬움이 깊을 뿐입니다.

 

당장 눈으로 보이는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캐릭터의 형태를 바로 보게 되는데

특히 엑스트라 악역으로 설정된 신관의 모습과 표현 방식에서 지나치게 섬세함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내가 악역이라고 광고하는 방식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형태가 지나치게 성의 없어 보였네요.

 

작품의 전체적인 퀄리티를 파악했을 때 어마한 기대를 품게 만들지는 않지만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좋아서 기대를 하고 있는데

가끔 이렇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줄 때 작품에 실망이 되는 게 아니라 애니메이션에 실망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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