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의 낭비 4화, 마약사범신고

해당 작품의 광기는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듯합니다.

눈을 감고 감상해도 작품의 광기가 아주 잘 전해져 올 겁니다.

장난스럽고 신비한 작화도 작화지만 애니메이션의 커다란 축을 담당하는 사운드 또한

평범한 시선으로는 쫓기 힘든 방향성을 가지고 있네요.

여느 애니메이션처럼 정돈되고 명확한 대사들이 아닌 호흡과 괴성에 맡긴 자유로운 연기

마치 락커의 그것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연기의 디렉팅은 최근 '즐겁게 놀아보세'때의 느낌과 흡사하다고 느껴지는데

그 보다는 훨씬 냉소적이고 대사와 괴성 자체에 센스가 녹아있습니다.

이런 작품 자체의 매력에 매 화마다 한 꺼풀 벗어가며 자유로워지는 느낌까지 더해져

텐션은 더더욱 저 별나라로 떠나가네요.

 

별로 공 들이지 않는 듯이 가볍게 툭툭 던지는 대사들에 최대한의 센스가 녹아들어 있어

모든 시선과 집중이 작품을 향하게 되네요.

특히 이번 화에서는 마지메와 더불어 그녀와 엮이는 로보가 자주 등장하는 모습이었는데

그래서 더더욱 이런 방식의 대사들이 돋보였지 않나 싶네요.

예를 들면 공부를 했냐는 질문에 실컷 잤다며 답하는 로보의 대사가 배경에 깔리는 식입니다.

쓸데없는 소리와 쓸데없는 상황을 이렇게 유쾌하게 만들어 내는 작품들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프닝과 엔딩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꽤나 많은 등장인물들이 예견되죠.

주인공 트리오와 로리의 이야기까지 거쳐올 때 인물 각자마다 별세계의 센스로

정신없는 개그들을 연타했는데 이번 마지메의 개인 에피소드 때도 전혀 폼이 떨어지지 않네요.

 

머뭇머뭇 거리고 말없는 캐릭터에게서

'닭튀김은 남녀노소가 좋아하니까 닭튀김을 화폐로 쓰면 세계가 평화로워질텐데'라는

대사를 지껄이게 만드는 작품이 또 얼마나 있겠습니까.

앞으로 등장하며 다뤄질 수많은 인물들도 이 같은 즐거움을 선사해줄 거라 생각하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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