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식상하다는 생각이 전해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상대하게 된 의신병은 '가고일' 정의를 표방하며 사람들을 살육하는 의신병입니다. 군과 이전 집단에 대해 노골적인 적개심과 화려함으로 의신병의 두려움을 각인시켰던 미노타우르스, 온전히 한 사람의 사연으로 인간의 면모를 내세웠던 베히모스 등 이전 의신병들에 비하면 행위에 따른 동기도 평면적이고 특별한 점도 찾기 힘들었죠. 케인과 행크의 이야기 진전을 위한 징검다리 수순의 장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야기에 끼어있는 의신병의 이야기가 너무 볼륨감이 크면 마지막 케인의 등장이 빛바랠지도 모를 일이었겠지요. 캐릭터의 인상 자체는 그렇게 약하지 않았으니 작가의 시점에서 의도대로 조절된 것처럼 보입니다. 이런 와중에도 계속 의신병과 사람의 대립에 대해 고민하고..
조금은 정체를 보이는 퀄리티의 작화였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대립을 가장 명쾌하게 전면으로 알린 한 편이었네요. 의신병이 지켜낸 평화의 결과로 생긴 남북을 이어주는 철교가 의신병 '베히모스'에게 파괴당할 위기에 처합니다. 여기서 1화 때부터 드러나던 역설이 전면에 보이는 형태로 등장하죠. 의신병들이 이루어낸 평화를 의신병이 무너뜨리려는 모습과 대치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존재가 현재의 평화를 다시 파괴하는 거죠. 지금까지는 그저 마을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사와 같은 행보를 보였다면 이런 표상으로 등장인물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뚜렷하게 명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거기에 베히모스인 의신병 아티의 소박한 동기로 하여금 이런 처절한 상황을 더욱 부각하죠. 이렇게 작품 내에서 의신병의 ..
두 편 동안 터프하게 달려왔죠. 이야기 측면에서는 배후의 등장과 새로운 세력의 재시 등 오히려 짜임이 촘촘해졌지만 샤를의 귀여운 모습에 풀어졌습니다. 평소보다 다양한 액션에 적응된 모습 샤를의 모습이 보이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네요. 하지만 이야기 자체에 익숙해지지 않게 하기 위한 장치도 뚜렷합니다. 미노타우르스 의신병을 신화와 엮어내 획일된 느낌을 줄 수 있는 짐승 토벌에서 신선함을 부여한 듯한 느낌도 좋았습니다. 배경작화로 들어선 커다란 성의 모습도 위용있게 묘사되어 한층 그런 느낌을 더했네요. 이 모든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의 정체도 스쳐 지나감으로써 생각보다 이야기에 빨리 들어오게 되는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진정한 배후나 혹은 또다른 음모가 뒤에 더욱 진행될 것을 암시하는..
1화에 이어 역시 완성도 있는 드라마를 보여줍니다. 영상의 퀄리티도 몹시 마음에 들었던 작품인데 2화에서도 그 모습이 유지되어 기쁘네요. 외적인 면도 이렇게 마음에 들지만 작품 자체의 이입으로 이끄는건 부담없게 필요한것만 다뤄낸 이야기죠. 모든 의신병이 똑같이 다뤄지지는 않겠지만 의신병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짐승화된 자신과 그 사연이 충돌하는 이야기를 갖고있다고 보여주는게 여운이 남습니다. 애니메이션 표현과 마찬가지로 복잡한 장치도 없이 올곧게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는 내용이 잘 맞물려 떨어져서 마음에 듭니다. 1화 감상 후에도 언급했지만 역시 디테일한 표정 묘사를 크게 담아냄으로써 필요한 만큼의 감정을 드러내고 올곧게 시청자들이 그걸 받아들일 수 있게 한 점이 몹시 인상적입니다. 이와 함께하는 이야기 역..
만화 쪽은 항상 확인하던 분야가 아니라 이번에도 원작의 존재는 모르고 단지 제목이 비범해서 이건 은유적인 표현의 제목이 아닐까 싶었는데 제목 그대로의 내용을 품고 있었습니다. 아무런 사전지식이나 기대 없이 접한터라 더욱 그럴 수도 있겠지만 소재 자체도 몹시 매력적으로 느껴지네요. 금지된 방법을 통해 탄생되어 나라를 위해 사역한 '의신병', 이들의 부당한 처우와 그 속에 얽히는 뜻밖의 사건과 관계가 흥미롭습니다. 게다가 스케일과 스펙터클이 생각하던 것 이상이었네요. 첫 화만에 이렇게 집중력을 끌어낼 수 있는 애니메이션도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영화에서 배우의 움직임과 표정, 그걸 담아내는 카메라의 효과적 사용으로 인해 영화 속으로 더욱 빠져들고 즐거워하죠. 이와 같은 맥락으로 같다 하여 병치시킬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