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토리봇치의 ○○생활 1화 첫인상, 히토리봇치? 코미양 동생?

키 비주얼을 보고는 그저 소녀 네다섯이 화기애애하게 학교에서 살아나가는

평범한 개그 애니가 아닐까 했는데 대략적인 틀은 비슷할 지라도 주인공의 특수함이 상상 이상이었네요.

가뜩이나 소녀의 소심함도 귀여운데 히토리 봇치(외톨이)라는 작가의 짓궂은 네이밍까지 더해져서

더욱 귀엽게 느껴집니다.

 

초반에는 독백이 반 이상이어서

이야기의 전달 방법을 특이하게 바꿔서 전체에 새로움을 부여하려는 건가 싶었는데

독백은 여느 애니보다 많긴 해도 후반부터는 조화를 이루는 수준까지 차지하는 비율이 내려가더군요.

 

일본에서는 커뮤증이라는 독특한 표현도 있는 듯 하지만 한국식으로 표현을 바꾸면

사회 공포증이나 대인공포증같이 표현이 무거워지는 느낌입니다.

 

'대인관계가 서툰 여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고 실제로 그러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그 정도의 궤를 달리해서 차별성을 두었습니다.

비슷한 작품으로는 '코미양은 커뮤증입니다(대원씨아이)'가 떠오르는데

아무래도 등장인물들의 나이가 고등학생-중학생간의 차이가 있어 다루는 일상의 모습도 약간 차이가 있고

무엇보다도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코미양은 관찰자인 남주인공의 시선이 주를 차지하는데 비해

히토리봇치의 ○○생활에서는 주인공인 히토리 봇치가 여러 1인칭 화법으로 전달하는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개그 패턴과 소재가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어도

커뮤증인 코미양의 미스터리함을 남주의 시선으로 어느 정도 편집되어 전달되는 부분도 있고

그런 점을 남주와 함께 파해쳐나가는 게 코미양은 커뮤증입니다의 감상 시점이라고 하면

히토리봇치의 ㅇㅇ생활에서는 자신의 핀트가 나간 생각을 시청자에게 공유하는 주인공의 모습 자체에 집중하여

캐릭터의 귀여움과 웃음 포인트를 시청자의 내부에서 재생산할 수 있고 가공하여 체감 가능한 부분이 눈에 띕니다.

캐릭터의 생각과 흐름에 따라 재밌게도 보이고 슬프게 여길 수도 있는 여지가 느껴졌습니다.

 

사실 잡설이 붙어도 가장 중요한 건 '귀여운가'하는 물음입니다.

귀여운 캐릭터 주변에는 귀여운 캐릭터만 모이는 법일까요.

게다가 원작자의 이전 작품은 '별 셋 컬러즈'이기도 하니 귀여움에 대해서는 앞으로 괜한 걱정 필요 없을 듯합니다.

 

감상하다 보면 상상을 뛰어넘는 외톨이양의 정신세계에 별다른 생각 들이지

않고 그저 귀여운 행동과 생각에 올라타 빙그레 웃고 있는 자신이 발견돼서

한 편으로는 애니메이션의 몰입감도 느껴져서 다음 주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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