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캐릭터가 많은 작품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여성향 작품의 여부를 떠나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나 지루하게만 느껴질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스스로의 작품 선정 기준을 가진 터라 '미소년 탐정단'이라는 제목만 보고도 헛웃음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화 '가타리 시리즈'의 열렬 팬이기도 합니다. 니시오 이신과 신보 아키유키의 이름이 같이 올라왔으니 이전의 규칙을 깨서라도 해당 작품이 어떤지 확인이라도 해봐야했습니다. 운율감 있는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색채와 활자가 리듬감 있게 화면에 끼어드는 특유의 작풍을 오랜만에 볼 수 있었네요. 사실 다양한 색채나 특유의 활자를 이용한 연출은 해당 감독의 다른 연출작에도 있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색채나 동화같은 장면들, 빠르게 전환되는 글자들이 원작자 특유의..
한동안 이세계물을 보지 않았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보며 머리 싸매지 않고 편하게 쉬는 기분을 받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애니메이션이 전해주는 이야기의 무게나 감동의 정도를 얕잡아 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좀 더 휴식에 초점을 맞추고 싶어서 비교적 서사가 필요한 편인 판타지 물은 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년 가까이 감상하는 작품의 폭을 너무 제한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전처럼 좀 더 다양한 작품을 보기로 마음먹고 이번 분기 판타지 물을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일련의 거창한 과정들이 무색하게 첫번째로 선택한 판타지 물은 1년 동안 끝없이 찾아왔던 치유물 그 자체네요. 작품 시작부터 주인공이 '슬로우 라이프'를 강조 하더니 오로지 시청자를 편하게 해주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1화에서 주변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