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독서에 관해 항상 흥미가 있었다. 이런 관심과 연습에 대한 열망을 겹쳐서 낭독 연습을 연습의 중요한 한 축으로 삼고 있다. 낭독이라 하면 편안히 테이블에 앉은 깔끔한 차림의 사람이 찬찬히 품위 있게 읽어 내려가는 모습이 떠오르지만 내가 하는 연습의 실상은 전혀 우아하지 않다. 첫째 이게 내가 알던 낭독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잘못 읽고 발음 씹고 절고 혀가 지치고 뱃심이 딸리고 아수라장도 아니다. 낭독을 시작한 초반에는 더더욱 심했고 몇 달 동안 십 수권의 책들을 낭독으로 독파한 지금은 조금 나아진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몹시 고통스러운 과정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낭독이라는 것이 내 무의식에 어떤 것이 수시로 바뀌어 어떤 날은 좋은 발음에 좋은 소리 그리고 좋은 템포로 잘 읽히기도 하지만 어느 날은 ..
공부를 시작한 이래로 항상 떠나지 않는 대표적인 문제점이 있다고 하면 그것은 발음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께 감사하게도 발음 상 구강의 문제는 없어도(외견 상 문제와는 별개) 항상 명확하지 못한 발음과 씹거나 뭉개버리는 발음이 개인적으로 빈번하다. 정말 꾸준한 양으로 밀어붙이는 수련 같은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고 만약 발음이 완성된다면 프로스러운 완성도의 시작이자 기본이 마련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선생님들도 그렇고 공통적으로 하는 말들이 있다, 성우가 되기 전에는 평소 말투가 발음도 엉망이고 말의 속도가 빨라서 알아들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고. 지금 성우로 활동하고 프로가 된 선생님들에게는 없는 과거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 말에서 발음 문제의 시작과 끝이 모두 담겨있다고 생각된다. 우선 발음을 할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