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화면에 대한 퀄리티와 인물 묘사 혹은 설정의 디테일에 의구심을 품을 수 있겠지만 평소 보여준 모습들에 기대어 이런 부분에 신경 쓰이지 않고 그저 한 순간 여흥으로 넘기고 볼 만합니다. 인물이 늘어가고 캐릭터가 늘어날수록 안일하다는 발상까지는 아니지만 평범하거나 디테일적인 면이 부족한 건 사실이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성의의 부재로까지 느껴지지 않고 게다가 대사와 상황들을 은근히 재치 있게 풀어내서 실망감을 안겨주지는 않습니다. 좋은 모습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기묘하게 밸런스를 유지하며 작품으로의 매력을 유지하고 있네요. 이번 화에서는 신도에서 등장한 성녀의 측근들 캐릭터에서 아쉬운 면을 보였지만 또 두 성녀를 비롯한 일부 캐릭터는 개성있는 외형과 성격을 뽐내니 의도치 않게 밸런스를 조정하는 느낌입..
만화가 가진 형식을 그대로 차용한듯한 장면 움직임이 보일 때는 애니메이션 자체에 실망을 할 때가 있는데 마왕님 리트라이의 기대감 안에서는 그다지 걸림돌로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이번 화에 와서 완전히 마왕님 리트라이만의 포지션과 개성을 파악했네요. 이세계물을 크게 둘로 나눈다 할 때 세계가 주인공에게 친화적일 때가 있고 완전히 상극을 달릴 때가 있죠. 그중에서도 절대자의 이미지로 이세계에 나타난 마왕은 친화적인 상태를 넘어 조연은 물론 엑스트라와도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마치 주인공을 위한 세계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런 배경과 상황에서 여러 히로인들의 매력까지 한 데 모아서 세계관은 세계관대로 즐기고 히로인과의 에피소드는 히로인끼리도 즐길 수 있게 하죠. 어느 한 쪽에 무게가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