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시작과 함께 신비함과 의문으로 점철된 새로운 세계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케무리쿠사, 직역하면 연기풀. 제목만으로 수십 바이트를 훌쩍 넘기는 요즘의 일부 작품들과는 확연히 차이나는 간결한 제목이다. 정식 수입되지 않아서 번역명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주제의 주제만을 내포하고 있는 제목의 특성상 일본의 어원을 그대로 사용할 듯싶기도 하다. 어떤 대상을 접할 때 필요의 의해서든 편견의 의해서든 가장 외부로부터 접근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다. 여기서 케무리쿠사는 직역으로도, 어원으로도 어떤 방향으로 쉽게 시청자에게 정보를 흘리지 않는다. 이 부분부터 타츠키 감독의 장치는 들어맞았는지도 모른다. 오모토 타츠키 감독의 2019년 1분기 신작 케무리쿠사, 타츠키 감독은 한국과는 달리 애니메이션 영화제가 활발한 일..
한 분기 동안 이야기에 가장 집중해서 보게 되었던 애니메이션은 케무리쿠사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초반이나 중반까지 뚜렷한 주제를 주지 않고 어떤 의미로는 시청자에게 좀 더 생각을 하며 극 속으로 끌고 오게 하려는 적극적이지 않은 전개 때문에 졸리다든지 이해가 안 된다든지 볼멘소리가 나오긴 했으나 후반부 죽은 줄 알았던 자매들이 차례차례 등장하면서 활력을 불어넣고 최초의 사람 리리가 린의 기억의 잎으로 정체가 밝혀지면서 이후 밀도있는 진행으로 그 불평들을 다 잠식시키는데 성공했지 않나 싶습니다. 각자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라던 리리의 뜻 대로 각자 원하는 것들을 추구하며 지내던 자매들 료쿠 료 리쿠 머리 빛도 복장의 색깔도 비슷비슷하지만 여섯 자매의 개성있는 캐릭터에도 함뿍 빠져 감상 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