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상상력과 판타지로 뒤덮인 이야기였네요. 캐릭터성이 녹아들어간 각자마다의 심리 묘사와 독백의 내용은 생각보다 좋은 여운과 이야기를 남겨줄 수 있을 법하지만 작가의 폭발적인 상상력이 이를 덮어버립니다. 판타지라는 언급도 선생님과 학생이라는 관계의 특이성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무지막지해서 이 단어 말고는 표현할 길이 마땅치 않았네요. 마치 00년대 즈음 여러 웹 등지에 연재되던 성인 웹툰 같은 상황이 잔뜩 그려지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그마저도 어느 정도 '설마 이러겠어'같이 예상 가능한 수준에서 여러 에로 한 장면을 만들어냈지만 가면 갈수록 예측조차 불가능해졌습니다. 마치 위기탈출 넘버원에서 아주 사소한 단서 하나로 사건을 이끌어내듯이 이런 사소한 복선으로 어마어마한 사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