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여기에 선생님이?! 완결, 판타지 장르

온갖 상상력과 판타지로 뒤덮인 이야기였네요.

캐릭터성이 녹아들어간 각자마다의 심리 묘사와 독백의 내용은 생각보다

좋은 여운과 이야기를 남겨줄 수 있을 법하지만

작가의 폭발적인 상상력이 이를 덮어버립니다.

 

판타지라는 언급도 선생님과 학생이라는 관계의 특이성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무지막지해서 이 단어 말고는 표현할 길이 마땅치 않았네요.

마치 00년대 즈음 여러 웹 등지에 연재되던 성인 웹툰 같은 상황이 잔뜩 그려지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그마저도 어느 정도 '설마 이러겠어'같이 예상 가능한 수준에서 여러 에로 한 장면을 만들어냈지만

가면 갈수록 예측조차 불가능해졌습니다.

마치 위기탈출 넘버원에서 아주 사소한 단서 하나로 사건을 이끌어내듯이

이런 사소한 복선으로 어마어마한 사건을 이끌어내네요.

 

그리고 이 사건들의 수위가 만만치 않은터라 심야 일본 방송의 심의에도 마땅치 않은지

대부분의 장면이 화면 전체를 가릴 정도의 모자이크로 도배되어있습니다.

마치 BD를 구입하라는 당당한 선언으로까지 보이기도 하네요.

 

선생님이라는 설정 때문에 더욱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캐릭터들도 선생님이라는 이름 하에는

몹시 개성있고 매력적입니다.

매니악한 관계의 이야기 묘사를 이루고 있어서 러브스토리 자체만으로 좋게 나갈 법도 하지만

선생님은 어르신들이라 역시 만만하지 않았네요. 참으로 무서운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후반 가면 무지막지한 상황에 헛웃음부터 나올 때가 종종 있지만

이 마저도 작가가 의도한 상황이라는 걸 인식하고서부터는 이 자체도 작품의 매력으로 느껴지네요.

웃음기가 빠져있지만 웃긴 장면같은 맥락으로 은근히 입체적인 재미도 구사되었던 듯합니다.

 

아무튼 가장 다이내믹하고 전쟁 같은 애니메이션이었네요, 쉽지 않습니다.

BD는 얼마나 더 치열할지 상상도 안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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