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마 그리펜 히메컷을 한 분홍빛 헤어스타일에 냉정해 보이는 얼굴 그리고 작은 체구까지, 첫 등장 때도 대사 한 마디 없었는지라 보통 성격이 아니겠다 싶은 그녀였지만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준 모습은 순딩함 그 자체였죠. 특히 먹는 모습에서의 귀여움은 압권. 원래의 유아틱한 생각과 행동양식을 그대로 이어받아 먹을 때의 모습도 서툰 젓가락질, 혀 마중, 더럽히는 손 등 예의범절에는 거리가 있어도 이것들이 그리펜을 한 층 더 귀엽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나오는 먹성 우리나라의 관찰예능 유행처럼 흐뭇하게 관찰하는 맛이 있는 히로인 그리펜이었네요.
아, 멋지네요. 중후반부 작화 퀄리티의 정체는 이 12화의 화려한 맺음을 위한 것이었을까요. 9화부터 등장한 라이노는 외모도 어느 정도 취향인 데다 넉살 좋게 말하는 연기가 좋아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던 캐릭터였는데 라이노의 변천과 뒷이야기가 더욱 아쉽고 슬프네요. 공항에서의 장면과 그리펜의 내면 연출 전부 짜임새가 좋고 작화에 힘이 들어가 있어서 성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화에서 가장 눈에 띄던 변화는 단연코 전투씬이었죠. 방영 전에는 현대 전투기를 모방한 아니마로 어떤 전투신을 보여줄까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간단하고 묘사가 부족해서 아쉬웠습니다. 다만 이번 화에서는 진짜 걸리 에어포스만의 공중전이라는 것을 보여주더군요. 역시 역동적인 장면일수록 캡쳐로 담아내면 맛이 부족해지네요. 이전까지의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