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DJ First Mix 감상 소회, 수많은 의도

부시로드의 새로운 딸들이 정해진 순례대로 이번엔 애니메이션으로 찾아왔습니다.

뱅드림과 소녀 가극 레뷰 스타라이트에 이어 세 번째 프로젝트네요.

앞서 프로젝트들을 성공시킨 자신감인지 아니면 비결인지

역시 개성있는 캐릭터들과 무대로 가득 차있습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만 놓고 보는 개인적인 마음으로는 조금 아쉬웠네요.

셋 모두 애니메이션으로도 믹스된 참인데

셋 중에서는 가장 애니메이션 단독으로의 장점이 부족한 모습이었습니다.

 

무슨 애매한 비판인가 싶기도 하지만 뱅드림이나 레뷰스타를 봤을 때는

원작에서 비롯된 작품이기는 해도 애니메이션의 영역 안에서 애니메이션 극 하나를 위해 달렸죠.

직설적으로 풀어서 말하면 노래의 홍보나 게임 컨셉

혹은 캐릭터의 홍보에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았습니다.

 

 

이제 햇수로 2~3년이 된 프로잭트이기도 하고 본 게임의 출시도 앞두고 있는 작품이죠.

게임에서 나온 친구들이니 게임을 위해 사역하는 건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DJ퍼포먼스 팀 '해피 어라운드'의 결성이나 각종 관계 구축에 있어서 

초반부 한정적인 재원만 활용해 급하게 마무리 시킨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물론 팀원 모두모두 만남과 합류를 꼼꼼하게 넣긴 했지만

극 자체가 시청자에게 아무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지 않습니다.

정해진 레일 위를 쭉 달리는 느낌이랄까요.

마호와의 만남 소꿉친구 무니와의 만남 레이와의 만남 혹은

라이벌의 형성과 대회 참여, 목표 결정 등 탄탄대로를 순탄하게 밟아온 느낌이 한가득입니다.

 

가장 신경쓰였던 부분은 엑스트라 혹은 군중, 떼신에서 인물들의 묘사였습니다.

뱅드림 때는 최대한 엑스트라의 출현을 제한하고 군중의 표현도 규모를 늘려 일일히 그려지지 않게 했었죠.

하지만 아직 캐릭터의 볼륨이 크지 않았던 D4DJ의 특성상 엑스트라가 다수 등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근데 엑스트라들의 얼굴이 하나같이 똑같고 메인 캐릭터들과 비주얼의 괴리감이 커서

매순간 몰입을 방해받기도 했네요.

 

 

게임을 위한 갖가지의 의도가 애니메이션 단독의 재미를 방해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비결과 경험이 작품을 결코 미워할 수는 없게 만드네요.

중후반부 부턴 매 화가 일상 혹은 문제해결 후 - 무대(곡 소개)파트로 고정되었지만

캐릭터가 가진 힘과 매력 그리고 시청자의 흥미를 당기는 에피소드들이 D4DJ를 포기하지 않게 만듭니다.

 

앞서 뱅드림 2기부터 시작해 3기에서는 인물들의 귀여운 3D표현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고

그 장점을 D4DJ에서도 어김없이 살려주었습니다.

한층 더 귀여운 표정 표현과 움직임 묘사가 두드러졌네요.

한정된 분량이지만 극의 진행 그리고 인물들의 귀여운 묘사만으로도

앞서 말한 단점들을 감수하고도 남습니다.

 

사실 퀄리티가 불안정한 애니메이션들이 수없이 난립하는 가운데

D4DJ First Mix 정도의 애니가 분기에 있으면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애니메이션 전체로 봤을 때 흠 잡을 곳이 곳곳 있었다 뿐이지

캐릭터, 무대, 음악, 컨셉 등 개별로 보면 웬만한 작품들 보다 뒤처질 구석은 없죠.

 

그리고 애니메이션 자체를 즐기는 팬일지라도 여러 곡들과 캐릭터들의 매력 어필로

이어지는 게임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되구요.

탄탄한 기반이 있으니 시청자 또한 의도대로 따라가게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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